서대문구의회

저는 서대문구 의원 서정순입니다.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부모로서 풀뿌리 보육운동을 하다가 2006년 지방선거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감히 서대문구의 보육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당선이 되었기 때문에, 그 공약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도, 일개 구의원으로서 많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여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서대문구의 보육정책이 점차 나아지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며 나름의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재위탁 심사가 시작되었다”니요? 어떤 근거를 가지고 이런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으나, 이것은 보육정책위원회 위원들에 대한 심각한 명예 훼손입니다. 

“구의원과 구청 일부 직원이 재위탁 심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현재의 출입문을 봉쇄하고 도로변으로 출입문을 낸 후 위탁체를 바꾸어야 한다는 모종의 암묵적 합의를 가지고 위탁체를 우롱하였다”는 주장도 사실무근입니다. 현재의 출입문을 봉쇄하라고 어느 누구도 말한 적이 없고, 구립 어린이집의 정문이 도로변으로 향해 있지 않고 교회 안으로 나 있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을 뿐입니다. 마침 올해 가좌제일 어린이집 리모델링 계획이 잡혀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정문의 위치를 바꾸는 게 좋겠다는 대안이 제시된 것입니다. 그리고 위탁체인 가좌제일교회와 가좌제일 어린이집의 이름이 동일하기 때문에, 어린이집 토지나 건물의 정확한 소유관계가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위탁 심의 전에 왜 어린이집을 왜 가는지 물으셨네요. 그 이유는 보육정책 심의위원으로서 서류심사만으로는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직접 현장을 살펴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공무원 및 보육 전문 교수들이 사전에 현장평가를 통해 각 영역별로 점수를 매기지만, 보육위원으로서 구의원으로서 어린이집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어린이집의 내부 환경은 어떤지,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떤지 등 직접 눈으로 확인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시설장 입장에서는 구의원이 사전 통보 없이 불시에 방문하는 것이 싫을 수 있기 때문에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관심을 갖고 어린이집을 찾아준 것에 대해 여러 가지 애로를 말씀하시면서 고맙다고 하시는 시설장들도 계십니다. 

가좌제일 어린이집 시설장은 자리에 계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비담임 주임교사의 안내를 받아 어린이집 안팎을 살펴보고 왔습니다. 시설장이 구체적인 행선지를 밝히지 않은 채 자리를 비우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을 것입니다. 서류 심사를 하다보니 대학원 재학 중이고 상담과정을 동시에 이수하고 있어 혹시 대학원에 가셨냐고 물었더니 주임교사가 그렇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어린이집 시설장 및 보육교사가 다양한 교육과정에 참여하는 것을 장려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어떤 이유든 시설장이 어린이집을 너무 많이 비우면 운영에 문제가 생기고 학부모들의 민원도 많아집니다. 저는 보육정책위원회에서 그 지점을 경계할 것을 당부 드린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서대문구에서 “이미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소수의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재위탁 심사 과정에 막강한 힘을 가지고 영향력을 끼치려고 한다”는 것 또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 말씀은 서대문구 보육위원 개개인의 소신과 전문성, 인격을 무시하는 발언입니다. 14명의 보육위원 각각이 무기명 비밀투표를 했는데, 어느 누가 어떻게 표결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입니까? 저희 보육위원들은 평가단의 점수를 토대로 시설장 및 위탁체를 면접 심사하고 내부 토론을 거쳐 재위탁 여부를 결정하는 찬반 표결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가좌제일 어린이집은 재위탁 심의 대상 어린이집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게다가 위탁체 대표로 나오신 분과 시설장이 부부관계라는 것도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설사 어떤 문제가 있었더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잘 하겠다는 비젼을 제시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어려운 시절에 가좌제일교회에서 구립 어린이집 부지를 기부 체납하여 구립 어린이집을 탄생시켰고, 또한 주차장 등 아이들이 맘껏 놀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는 것에 대해 서대문구 의원으로서 매우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더 많이 기여함으로써 사랑받고 존경받는 가좌제일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