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의회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모여서 비밀을 말하면 그것이 끝까지 비밀 유지가 될 것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비밀은 없습니다.
이번 재위탁 심의 과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작도 하기 전에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재위탁심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저희 교회는 약 25년전 교회 땅을 기증하면서 
구청에서 하지 못하는 일의 일부를 감당하기 위해 잘 운영되던 유치원을 구립어린이집으로 바꾸었습니다.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 교회는
어린이집으로 인해 많은 불편과 재정적인 출혈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일단 어린이집 아이들이 최대한 안전하고 넓은 공간에서 활동 할 수 있도록
교회의 주차장을 폐쇄하면서 공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린이집의 활동을 위해 치료실, 대강당, 각종 체육 활동, 차량 봉사등 유형 무형의 재정적 부담을 안고 가면서 구청과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놀이터의 일부와 어린이집 건물 일부는 교회의 땅을 그냥 깔고 앉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래도 교회는 불편을 감수하면서 참아 왔습니다.
왜냐하면 지역주민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교회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재위탁 심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구의회 모 의원과 구청 일부 직원이 아이들의 안전과 기타 보육 환경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도 쓰지 않은채
교회 주차장쪽으로 나있는 현재의 출입문을 봉쇄하고
차들이 수시로 다니는 도로변으로 출입문을 낸 후 위탁체를 바꾸어야 한다는 모종의 암묵적 합의를 가지고 위탁체를 우롱하였습니다.

실제로 위탁하기 전에 구의원의 질문과 구청직원의 답변을 보면 가좌제일어린이집은 그동안 오랫동안 어린이집을 운영했는데 이젠 바꾸어야 하겠다는 식의 말과 가좌제일 어린이집이 누구것이냐는 어이없는 질문들을 하고 있는 글도 읽었습니다.

구청은 누구의 것입니까?
구의회는 누구의 것입니까?
구청 건물이 구청의 것입니까?
구의회는 구청것입니까?
모두 시민들을 주민을 위한 것입니다. 이런 기본적인 상식도 가지지 않는 사람들이 어린이집이 누구것이냐? 예 구청것입니다.
상식적으로도 납득이 안되는 답변과
도덕적으로 땅을 기탁한 사람이 땅에 대한 권한이 설령 없다고 해도
이 어린이집이 어떤 어린이 집인지는 설명을 했어야 하는데 그런 설명도 없이 대뜸 구청 것입니다.라는 말을 한게 제 정신으로 한 것인지..

이미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소수의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재위탁 심사 과정에 막강한 힘을 가지고 영향력을 끼치려고 한다면 그런 심사는 뭐가 필요합니까.
차라리 자기들끼리 다 해먹고 말지.
나머지 선량한 위원들까지 욕먹이는 행동을 왜 합니까?

심사 전날 어린이집을 찾아오신 의원들이 계시더군요.
왜 오셨는지 묻고 싶네요.
이미 서류를 통해 시설에 대한 자세한 사항이 다 접수가 되었는데..
왜 오셨나요?
여러 시설장님들이 이런 상황에 대해 미리 염려하시면서
구의원들한테 잘보여야한다는 말을 들으면서
정말 피가 거꾸로 솟아 오르더군요.

봉사직으로 시작한 구의원, 자기들이 법을 만들어 우리 세금으로 월급 받고..
이젠 시민들과 어린이들을 위한 판단보다
자기 구미에 맞는 일들을 해 나가는 한심한 작태를 그냥 보고 있을 수가 없습니다.

의장님..
제발 부탁합니다.
어떤 위원회에 구의원을 분배하는 것은 결국 그 구의원들을 통해 구 의회가 칭찬을 받느냐 조롱받느냐의 문제로 나가게 됩니다.
재 위탁의 과정에서 사람의 감정을 악하게 만들고자 하는 질문이 아닌 운영과 위탁체의 능력들을 제대로 평가할 의원들을 배정해 주십시오.
재위탁 과정에 참여한 시설장, 학부모, 교사 대표들이 구 의원들 때문에 함께 나쁜말 듣지 않도록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