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의회

안녕하십니까.

저는 다음까페 한국연날리기보존회(http://cafe.daum.net/yeonssaum)의 운영자이며,

뚝섬지구에서 1988년부터 연날리기 동호회를 결성하여 전통민속스포츠인 연싸움을 하고 있는 우현택이라고 합니다.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지니고 있는 전통방패연 그리고 이를 이용한 놀이인 

연싸움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서울시에서는 노유상옹을 '서울시 지방문화제 4호'로 지정하여 전통연싸움의 보존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연싸움의 명맥이 앞으로도 튼튼하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개인에 대한 지원금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연싸움에 필요한 장소의 지속적인 제공이 절실합니다. 그동안 서울지역에서는 계속되는 도시화 과정을 통해 점점 연을 날릴 수 있는 장소가 사라져갔고 이제는 뚝섬지구와 반포지구에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연은 난기류가 형성되는 빌딩지역 또는 막힌 지형에서는 날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외국의 경우 전통 문화의 보존 , 문화관광 컨텐츠의 활성화 및 이를 통한 관광자원의 개발 차원에서 연날리기대회를 1개월씩 열기도 하며 특히 중국의 경우 도시 전체를 연 특화도시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연과 관련하여 파생될 수 있는 산업의 규모는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방패연은 하나의 줄만으로 좌우 180도 상하 90도의 전방위 조종비행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전세계 연 동호인들의 깊은 관심을 항상 받고 있으며, 이러한 조종 기능의 탁월함에 의해 최근 세계 연싸움대회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상위권 입상을 거의 독식하여 국위 선양에도 큰 몫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연날리기는 아이들이나 하는 놀이라 생각해서는 안되는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특히 연싸움은 훌륭한 우리민족 고유의 전통문화이며 전통 스포츠로서 길이 보존, 활성화 되어야 

하겠습니다.동호인의 활발한 유입을 위해서는 보고 느낄 수 있는 대중적인 공간의 확보가 필요한데 뚝섬은 그동안 이러한 기능에 충실한 공간으로서 기능해 왔었습니다.

이러한 연싸움을 배우려면 연싸움용 방패연 만들기와 조종법을 배워야 하는데 이러한 기능이 구현되는 연을 만들기까지 최소한 3년정도가 소요되며, 싸움 기술을 익히려면 2년이 필요하여 도합 5년은 투자해야 하는 관계로 이에 입문하는 동호회원이 많지 않아 활성화가 쉽지 않으므로 명맥의 유지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위태로운 상황에서 이번에 서울시에서 뚝섬 잔디밭에 30여 그루의 나무를 심는 바람에 뚝섬지구에서는 전혀 연을 날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한강변에 놀러 나온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그늘도 필요 하겠지만 전통 문화의 보존을 위한 배려도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 글을 적습니다..

그나마 남아있는 난지지구라도 우리의 전통연을 보존할 수 있는 장소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