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의회 Seodaemun-gu District Council

  안녕하십니까? 저는 서대문구 신촌로 1길에서 보아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자매 김보아, 김서하라고 합니다. 2012년에 영업을 시작한 저희 가족은 그동안 최선을 다해서 손님을 모시고, 숙소를 잘 운영한 덕분에 세계적인 여행사에서 3년 연속으로 훌륭한 숙소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저희 게스트하우스는 주로 외국인이 머무는 곳이어서 단순히 돈을 번다는 생각보다는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에게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좋게 만드는 일에 일조했다고 나름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저희는 웹사이트와 SNS, 페이스북(www.facebook.com/boaguesthouse), 인스타그램(ID; boahkim) 등을 운영하며 손님들과 지속적으로 한국 관광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요즘 할랄 산업을 육성하는 다양한 정책을 내 놓고, 박람회를 운영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숙소는 이슬람 손님들의 요청으로 기도실을 설치하고, 할랄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보아게스트하우스는 아직 할랄 음식점이나 기도시설이 거의 없는 홍대지역을 찾는 새로운 이유가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와 언니는 원래 다른 직업에 종사했었지만 가족 사업으로 시작한 게스트하우스 때문에 그만 두었습니다. 그만큼 가족 모두가 이 사업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이제 편하게 쉬셔도 되는 부모님께서도 매일 게스트하우스에 출근하실 정도입니다. 그런데 게스트하우스 법이 바뀌는 바람에 2016년 12월 31일자로 영업장을 폐쇄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처음에 게스트하우스를 시작할 때는 관련법이 없었지만 도시민박법이 개정되면서 기준에 맞지 않아 저희  숙소는 졸지에 불법 게스트하우스가 되어 버렸습니다. 보아 게스트하우스는 저희 가족의 소중한 일터이자 꿈의 공간입니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문을 닫게 되었으니 가족 모두가 황망한 상태입니다. 
  그러다가 올해 시행령 개정에 따라 호스텔업의 입지규제도 완화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관광진흥법’ 시행령에 따르면 일반주거지역에서 호스텔업을 ‘폭이 8미터 이상인 도로에 연접’한 경우에만 가능했었습니다. 그러나 시행령을 개정되어 관광객의 수, 관광특구와의 거리 등을 고려해 지자체장이 지정 · 고시하는 지역의 20실 이하 호스텔업은 ‘폭이 4미터 이상인 도로에 연접’한 경우에도 가능하도록 개선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동안 관광숙박시설을 일반주거지역에 건립하려면 제한 요건이 많아 호스텔 활성화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번 규제 완화 조치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게스트하우스 형태의 중저가 숙박시설이 확충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내용의 신문기사를 읽게 된 것입니다. 실제 시행령을 찾아보니 법령에 제시된 조건에 따라 저희 숙소가 호스텔 허가를 받는데 문제가 없어 보였습니다. 영업 정지로 실망한 저희 가족은 뛸 듯이 기뻤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구청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그러나 시행령이 바뀌었지만 지자체장의 고시가 아직 안 돼서 호스텔 허가는 어렵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한가닥 희망을 발견한 줄 알았던 가족들은 또다시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간곡하게 글을 씁니다. 당장 내년부터 저희 가족에게는 수입이 없는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호스텔로의 허가가 가능한지 아닌지 심사라도 받아보고 싶습니다. 법을 집행하실 수 있는 분들께서 이러한 저희 사정을 이해해 주시고, 심사받을 수 있는 길을 터 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저희 숙소가 호스텔 법에 맞게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저희가 가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고, 부디 고시해 주시기를 간절하게 바랍니다. 호스텔로 전환한 후 이전처럼 열심히 운영하여 서대문구의 모범업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